와인샵에서 직원분이 "이건 타닌이 좀 있고 오크 뉘앙스가 잡히는 스타일이에요"라고 설명해줬는데, 고개는 끄덕였지만 사실 하나도 못 알아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라벨 읽는 법은 검색하면 잘 나오는데, 정작 마시고 나서 "이 맛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아무도 안 알려주더라고요.그래서 이번에는 사전식 설명 대신, 제가 실제로 마시고 기록해둔 여섯 병을 펼쳐놓고 그 안에 등장한 표현들만 골라 풀어보려고 합니다. 아래 인용은 전부 인스타그램 @wine.with.u에 그날 그대로 적어둔 메모입니다. 다듬지 않은 반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먼저 표부터 — 시음노트에 제일 자주 나오는 표현 12개본문을 읽기 전에 이 표만 저장해두셔도 와인샵 대화의 절반은 통합니다. 오른쪽 칸은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실제로 그 표현이 나왔을..
면세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산 와인, 마개를 열자마자 뭔가 아쉬웠던 적 있으신가요? 분명 좋은 와인인데 향이 잘 안 올라오는 느낌. 이럴 때 정답은 두 가지입니다. 기다리거나, 흔들거나.이번 글은 실제로 향이 안 열린 와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그 반대로 디캔팅을 아예 필요 없었던 화이트 와인 이야기까지 담았습니다. 광고나 협찬 없이 인스타그램(@wine.with.u)에 남겨온 기록을 그대로 옮깁니다.향이 "닫혀 있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와인, 특히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보르도 블렌딩처럼 탄닌이 단단한 레드는 어릴 때 향이 눌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 속에서 산소 없이 잠들어 있던 향 분자들이 공기와 만나야 비로소 퍼지기 시작하는데, 코르크를 딴 직후에는 그 시간이 부족한 거죠.문제는 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