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와인 라벨에 적힌 연도 하나 때문에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 빈티지가 좋은 해인가, 아닌가"부터 "그냥 마셔도 되나"까지 빈티지 이야기는 언제나 헷갈립니다. 지난겨울 며칠 사이에 마신 다섯 병을 놓고 보니, 빈티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와인과 전혀 그렇지 않은 와인이 확연히 갈렸습니다. 실제로 마신 순서 그대로, 비비노 평점까지 곁들여서 정리해봤습니다.애초에 빈티지 차이는 왜 생길까와인 라벨의 연도는 포도를 수확한 해를 뜻합니다. 같은 포도밭이라도 그해 봄에 비가 얼마나 왔는지,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수확 직전에 우박이 왔는지에 따라 포도의 당도와 산도, 향의 농축도가 달라집니다. 더운 해는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아 과실향이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고, 서늘한 해는 산도가 살아있고 향이 절..
여름에 화이트 와인을 사려고 마트에 서면 대체로 두 갈래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소비뇽 블랑이냐, 리슬링이냐.둘 다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고, 둘 다 산도가 좋고, 가격대도 겹칩니다. 그런데 마셔보면 성격이 꽤 다릅니다. 직접 마신 두 병으로 정리해봤습니다.소비뇽 블랑 — Russian Jack (뉴질랜드 말버러)가볍게. 차게 해서 마시기 좋은 화이트.블루베리와 조합이 괜찮았다. 🥂뉴질랜드 말버러는 소비뇽 블랑의 대명사 같은 산지입니다. 이 지역 소비뇽 블랑의 특징은 향이 아주 직설적이라는 겁니다. 잔에 코를 대면 풋풋한 풀 냄새, 자몽, 패션프루트 같은 향이 바로 올라옵니다.그래서 초보자가 "아 이건 이런 향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리기 쉬운 와인입니다. 와인 향을 설명해도 잘 모르겠다는 분께 첫 병으..